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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Prozac 의 시대에서 비만 치료제의 시대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들

작성자 아카데미

등록일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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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작의 시대에서 비만 치료제의 시대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Gallup통계에 의하면, 2000년대 초반, 전 세계 판매 1위였던 약은 아스피린도, 페니실린도 아닌, 항우울제 '프로작(Prozac)'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산업화의 정점에서 밀려오는 정신적 공허를 약으로 달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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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2026년 현재, 제약 시장의 왕좌는 현재 전 세계 매출 1위(혹은 가파른 성장세 1위)는 우울증 약이 아닌 비만 및 당뇨 치료제(GLP-1 계열)입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가 그 주인공입니다.

우울을 치료하던 시대에서, 풍요의 결과물인 비만을 관리하는 시대로 이동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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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의 연장, 인류의 혜택인가 재앙인가?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일까요?

바로 평균 수명입니다. 30~40세 정도였던 19세기 평균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100세 시대의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여전히 서툽니다. 은퇴 이후에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사회적 연결이 끊긴 채 물리적인 시간만 흐르는 것은 축복이 아닌 '조용한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은'연결'과 '
'입니다. 약이 육체의 질병과 마음의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지만, 우리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은 결국 사회적 자극과 연결에서 나옵니다. 이는 제2, 제 3의 인생을 위한 창업일수도, 다양한 분야 인재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킹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문화예술의 가치가 빛을 발합니다. 예술은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타인과 소통하는 언어이자, 우리 뇌에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주는 고도의 지적 활동입니다. 늘어난 수명만큼 우리가 더 오래 일하고, 더 깊게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이라는 인프라가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Quantity of Life'를 넘어,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라는 'Quality of Life'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늘어난 이 소중한 시간들을 무엇으로 채우고 계신가요? 우리는 약이 아닌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서로에게 더 건강한 자극이 되어줄 수 없을까요?

로아시스 에이엔씨 이전, EMBA 학위를 시작하기 수년 전까지, 제 전공이자 오랜 강의를 했던 문화예술 분야가 주류경제 시스템이나 사회에서 마이너하고 저평가 되는 소위, <먹고사는 이슈>와는 구분된다는 통념에 대해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년 여 간 국내에서 개최된 최대 아트페어인 KIAF-Frieze 전시를 매년 관람하면서 제 내면에서 무의식적인 <밧데리 충전>과 같은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달리 말해, <숨을 쉬는 것> 같았습니다. 뇌과학자는 아니지만 제 뇌가 이완 되면서 긴장이 풀리면서 내면의 여유가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번도 대면한 적 없는 아티스트들이었고 관람객들 역시, 저와 면식이 없는 불특정 다수였지만, 젊은 층들은 SNS에 올리기 위해,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 또 초기 컬렉터들, 연배가 있어 보이는 컬렉터들, 막연히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어서 방문한 분들, 이 모든 분들의 호기심 어린 에너지 또한 제겐 즐거운 자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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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아트페어엔 제가 주로 작업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신진작가들이 참가하기는 힘든 행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발전적인 자질에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분명 미래의 참가자들이 나올 것이고, 저평가된 우량 신진들이 발견되어 질 것입니다.

<먹고사는 문제> 이외의 내면의 세계취향을 채워 넣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앞에 남아있는 긴 시간을 다채롭게 보낼 수 있는 레시피일 것입니다. 누구와 만나도 문화예술, 취미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최애 작가도 생기고, 관련 강좌를 들으며 즐길 수도 있는 그런 균형 잡힌 어른이 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워너비일 것이라고 감히 장담 드립니다.

우리는 이제 '우울'을 지나 '비만'과 싸우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삶을 구원할 것은 약병 속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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